사전 투표하고 나온 김에 또 어슬렁거리다 예쁜 꽃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출입구를 찾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겹동백...이미 시들어 가는 추레한 모습.
가끔 지나다니는 길인데 왜 여지껏 보지 못했을까.
좀 더 일찍, 한창일 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내년에는 꼭 제대로 핀 걸 봐야지.
꽃은 막 피려고 할 때, 그리고 활짝 피었을 때가 아름답지.
스러져 가는 모양은 허망하고 보기에도 안타깝다.
그러나 사라져 가는 것이 아쉽지 않고 오히려 잘 됐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다.
마땅히 사라져야 할 것들은 없어짐으로 나를 더욱 편안하게 만든다.
사라져도 조금도 아깝지 않은 것들은 빨리 사라질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