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이라더니 우후버섯이다.
비가 한 줄금 오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이즈음 숲속에선 버섯들의 생명잔치가 벌어진다.
깊고 높은 산에는 더욱 다양한 것들이 피어오르지만
작은 뒷동산에도 제법 자태를 자랑하며 부드러운 흙은 밀고 올라온다.
생김도 색깔도 다 달라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크림을 얹은 놈이 있는가 하면 곰보빵처럼 생긴 놈도 있다.
꼭 먹어야 제맛인가.
그저 보고만 즐겨도 좋다.
요즘 버섯들은 애들 말로 안구정화를 해주는 놀라운 친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