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버섯

moonbeam 2021. 8. 30. 15:44

현대는 자기꾸밈의 시대이다.

자기 PR, 자기표현의 시대에 자기만족이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멋지게 꾸미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은 절대 잘못이 아니다.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 드러내고 더 잘 꾸며서 남에게 자랑하는 일은 오히려 권장해야 될 일이다.

이미지메이킹도 하고 화법도 배워 말투나 태도도 고치고...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본질은 감추고 겉모습만 치장하고 꾸며서 잘 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羊頭狗肉

겉으로는 번듯하고 그럴싸하게 허세를 부리지만 속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다는 뜻.

아무리 화장, 분장을 하고 치장을 해도 어미 뱃속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는 한 속을 바꾸지는 못한다.

아니 어미 뱃속에 들어갔다 나온다 해도 그 텅 빈 머리가 채워질까.

돌멩이가 금이 된다고 생각하는, 아니 돌멩이를 금으로 만드려 하는 놈들이 한심하다.

웃음만 나올 뿐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진실이다.

본질을 감추고 진실을 싣지 못하면 허공에 흩어지는 먼지가 될 뿐이다.

예쁘게 치장한 버섯에는 독이 있다.

아무리 꾸며도 속에 있는 본질을 감출 수는 없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과 국수  (0) 2021.09.06
우산  (0) 2021.08.31
버섯  (0) 2021.08.30
If I had a hammer  (0) 2021.03.17
눈물 젖은 저녁  (0)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