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놀이

moonbeam 2021. 12. 9. 17:24

경의로 산책길(김소진로)에 놀이그림이 있다.
아...언제였나.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든지 구멍을 파든지 줄을 긋고 뛰놀던 때가...
12월...이맘때면 늘 세월이 빠르다는 걸 깊이 느끼게 된다.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여지껏 살아오면서 알고 만나고 지내왔던 얼굴들이 떠오른다.
만나서 얼굴 맞대고 싶다.
내가 사라지기 전에 그들을 모두 한 번씩 만나고 갈 수 있을까...
삼각형을 그려 구슬치기도 하고, 사방에 구멍을 파고 넣은 구슬을 끌어내기, 줄 긋고 비석치기, 자치기, 말뚝박기, 여자애들 고무줄 끊고 도망가기 등
겨울이면 목에 때가 새까맣게 끼어도 아랑곳 않고 손등은 다 터서 갈라져 피가 나는 동무들도 있고...
그래도 참 즐겁고 재밌기만 한 나날들이었지...
여지껏 살면서 알고 지내왔던, 이름과 얼굴이 기억나는 이들을 찾아가 눈 맞추고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다.
잔뜩 흐린 오늘같은 날에는 더욱 그렇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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