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샌달

moonbeam 2024. 8. 23. 12:56
오래 전부터 뽕뽕 구멍을 뚫은 신발이 유행을 했다.
앞부분이 펑퍼짐 넓어 모양도 별로고 주로 애들이 신는 것 같아 마음이 닿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신고 다니는 5, 60대들이 편하다고 해서 함 신어볼까? 주저주저…(결정 장애)
아무 생각없이 매장을 지나치다 잔 구멍이 촘촘한 새로운 모델이 있어서…
스을쩍 가격을 보니 꽤 비싸네…무려 8만 9천. 마넌 할인 7만 9천. ㅠㅠ
캬~~~질질 끄을고 다니는 슬리퍼 하나가 뭐 이리 비싸나…
안 신으면 그만이지…
그러다 새로운 모델에 미련이 남았는지? 장난삼아 마누라님을 꼬드겼다.
우리 같이 함 신어볼까? 하니 아이고 나는 싫네 칠색팔색 손을 휘젓는다.
가격까지 말했다간 날벼락을 맞을 뻔...ㅎㅎㅎ
역시 정상적인? 노인네?들은 관심이 없구나...
다시 잔머리를 굴려서 딸님 찬스.
말첫머리는 좀 확실하게...엄마는 싫다는데...
말꼬리는 흐려서...나는 개안은 것두 가튼데...딸님한테 스을쩍 운을 띄웠지ㅎㅎㅎ…
강요는 절대 아니지...암~~~오히려 약간 비굴하게 구걸하는 느낌?ㅋㅋㅋ
딸님 왈...신고 싶어? 아니 뭐 꼭 그런 건 아니구...(또 말꼬리 흐림)
(다시 강한 어조로)너 일하느라 바쁜데...아...신경쓰지 마...개안어, 개안어...그냥 함 해본 말이야...
이어지는 스토리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겄쥬?
머리 밴드로 은근히 나를 디스한 딸님에게 복수도 하고...
어쨌든 재밌게 신발 하나 얻어 신는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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