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알맹이는 우화해서 진한 여름을 한없이 울며 떠나고 흰눈을 뒤집어 쓰고 껍데기만 남았다고 비웃지 마라. 절망보다 더 참담한 추억은 없나니 텅 빈 고요 속에서 짙푸른 꿈을 키운다. 미메시스 2018.03.21
매미의 하루 밤에 비를 피해서 쉬러 온 매미. 아침이 되자 왼쪽으로 이동. 살살 기어 방충망 끝까지. 다시 오른쪽으로 이동. 며칠 산다고 여기서 그 소중한 하루를 보내나. 짧은 생에서 뭘 해야 좋을지 모르는 매미. 한 치 앞도 못보는 인생. 미메시스 2017.07.13
매미 이러니 시끄러울 수밖에... 하다못해 맥문동에서도 우화를 하다니... 그래...시끄러워도 좋다. 마음껏 울어제껴라.... 절망과 고통, 캄캄한 현실 속에서 울지도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7년의 간절한 기다림 후 짧은 일주일이라도 울 수 있는 너희들이 부럽구나... 미메시스 2016.07.20
창 밖의 매미 베란다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붙었다. 뜨거운 날에 몸을 식히려고 그런가... 아무 빨아 먹을 것 없는 비정한 망에 달라 붙은 매미. 푸른 나뭇가지에서는 여름을 울어 가을을 부르지만 이제는 그저 매달려 침묵하고 있다. 안쓰러운 마음에 방충망을 툭 쳐서 날려 보냈다. 매미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 중얼중얼 201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