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흔적이 역사이고, 역사가 흔적이다. 지나오면서 남긴 발자취는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나무에 뚫린 구멍을 톱밥으로 메우고 이끼와 버섯을 없애고 깨끗하게 분칠을 한다 해도 결국 더 흉한 모습으로 죽고 말 것이다. 포장으로 내용물을 바꾸려는 치졸함과 억지에서 벗어나자. 본질은 반드시 드러난다. 살아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울지 아니면 그냥 그대로 죽어 썩을지... 잘 살피며 기다려 보자... 내년 봄을... 중얼중얼 20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