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연한 잎이 나오면 꽃은 때를 알고 사라진다. 잎은 꽃의 화려함을 부러워하지 않고 꽃도 잎의 찬란한 생명력을 탐내지 않는다. 그저 자기의 때를 알고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이다. 뿌리는 뿌리대로 드러나지 않음을 불평하지 않고 울퉁불퉁 단단한 껍질도 못생김을 탓하지 않는다. 뿌리는 꽃이 되려 하지 않고 꽃은 뿌리를 업신여기지 않는다. 껍질도 잎을 시기하지 않고 잎도 껍질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한 그루 나무로만 살아간다. 미메시스 2022.04.28
가지 자른 나무 밑둥치에서 가지가 나와 솟아 오른다. 말그대로 근본만 살아 있으면 된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죽은듯 보이지만 뿌리만 튼튼하다면 반드시 다시 살아 가지도 벋고 잎도 무성하고 꽃과 열매가 풍성하게 달릴 것이다. 중얼중얼 2022.04.26
뿌리 마석 계곡에 지난 태풍에 지름이 30cm는 족히 넘을 잣나무(?)가 쓰러졌다. 한 20m는 넘을듯 한데 한두그루가 아니다.. 계곡 비탈을 내려가 살펴보니 높이에 비해 뿌리가 너무 얕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다. 뿌리깊은 나무가 꽃도 예쁘고 열매도 많이 맺힘은 당연한 것인데...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 미메시스 201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