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로 산책길(김소진로)에 놀이그림이 있다. 아...언제였나.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든지 구멍을 파든지 줄을 긋고 뛰놀던 때가... 12월...이맘때면 늘 세월이 빠르다는 걸 깊이 느끼게 된다.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여지껏 살아오면서 알고 만나고 지내왔던 얼굴들이 떠오른다. 만나서 얼굴 맞대고 싶다. 내가 사라지기 전에 그들을 모두 한 번씩 만나고 갈 수 있을까... 삼각형을 그려 구슬치기도 하고, 사방에 구멍을 파고 넣은 구슬을 끌어내기, 줄 긋고 비석치기, 자치기, 말뚝박기, 여자애들 고무줄 끊고 도망가기 등 겨울이면 목에 때가 새까맣게 끼어도 아랑곳 않고 손등은 다 터서 갈라져 피가 나는 동무들도 있고... 그래도 참 즐겁고 재밌기만 한 나날들이었지... 여지껏 살면서 알고 지내왔던, 이름과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