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왔어요.
머리털 빠지고 처음 경매 구경도 했구요...
으시시한 추위 속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참가자미 한 상자에 3만원이네요.
집에 와서 베란다에 풀어놓으니 100마리는 수월찮게 넘는 것 같더라구요...
밸 따고... 지느러미 자르고... 힘들더군요...
요걸 가지구 맛있는 가자미 식해를 만들 거에요...
백조기 한 상자, 요것도 3만원...
참 싸지요...
파는 아저씨가 '돈 버는 거에요'하며 빨리 사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이것도 한 상자...
요것도 풀어놓으니 100 마리는 훨씬 넘네요..
제법 크기도 괜찮아요....물론 짜잔한 것도 있지만요..ㅎㅎ
비싼 참조기는 사먹을 형편이 안되니
그저 이거나 구워 먹으며 지낼랍니다...ㅎㅎㅎ
갈무리하며 보니 무신 놈의 지느러미는 그리도 많은지...
꼬리지느러미, 등지느러미, 아가미 옆에 둘, 밑에 둘, 배지느러미...
가만히 보니 요 지느러미가 헤엄만 치는 게 아니라
호신용도 될만큼 억세고 뻣뻣하더군요...
가위질에 손이 뻑뻑했지만 맛있게 먹겠다는 희망에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지느러미 다 자르고 소금(2 년 동안 간수 뺀 좋은 거) 살짝 뿌려
(비늘은 벗기지 않았어요. 한꺼번에 하기엔 힘도 들고, 뭐, 먹을 때마다 벗기죠...)
서너마리 씩 비닐 봉지에 넣어서 냉동실로...
좌우지간 힘들었지만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덕분에 새해 벽두부터 집안엔 비린내가 진동했지만
그래도 괜히 기분좋은 걸 우짜나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