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오직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는 대학생이 몇이나 될까...

moonbeam 2011. 1. 27. 09:13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등록금 걱정 없이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매년 대학생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등록금에 관한 것이다. 올해 등록금이 동결되었는가,

아니면 인상되었는가의 여부는 많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민감한 사안이다.

지금 이 순간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대한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학업 중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학기 중에도 학업을 이행하면서 각종 아르바이트로 평일과 주말을 보낸 정아무개씨(22, 대학생)를 만나보았다.

-학기 중 하루 일과는요?

"평일에는 아침 7시 정도에 일어나서 학교에 갑니다. 학교가 멀어서 통학만 왕복 4시간이 걸려요.

수업시간에는 수업을 듣고 공강시간에는 학과 내에서 학과 일(학과수직)을 합니다.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집 근처에 가서 공연장 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해요.

공연 시간은 대부분 2시간이고 공연 전 후로 한 시간 정도 일을 하기 때문에 총4~5시간 일을 합니다.

이렇게 한 회당 24000원을 받아요.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면 어느새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 되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오죠.

주말에는 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웨딩홀 아르바이트로 주말을 보내요. 지금이 방학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어요. 저에겐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거든요. "

-아르바이트와 학교 수업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물리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요.

평일, 주말 일주일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서 학교에서 수업 듣는 것 자체도 힘들어요.

특히 시험기간 동안에 예정 된 아르바이트 스케줄은 미리 약속된 거라 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험 하루 전날에도 공부를 많이 못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든 점과,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나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또, 아르바이트 스케줄로 인해 제 생활 계획이나 변동이 자유롭지 못해요.

하루하루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니깐요. 이런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공부에 더 충실하고 싶고, 시험기간 중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아르바이트는 경험상 해보지 않는 것보다 해보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생활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대학생이 학업이라는 본분을 소홀히 한 채 아르바이트가 일과의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회는 대학생들에게 자립할 것을 요구하죠. 저 스스로도 제 생활을 어느 정도는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등록금 수준은 대학생 스스로 감당하기엔 벅차요.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적당한 범위 내의 등록금 책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모님께 등록금을 지원받는 학생들도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라고 등록금 걱정이 없으시진 않으니깐요. 저에겐 언제쯤 아르바이트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는 날이 올까요?"

이나현/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인턴 기자 (웹場 baram.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