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도대체 나라가 하는 일은?

moonbeam 2011. 3. 1. 11:54

【춘천=뉴시스】김경목 기자 =

나라에 거액의 전 재산을 기부한 데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해당 관공서가 기부자에게 주택을 지을 부지와 주택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면서 기부자 가족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연이

뉴시스(2월28일)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전 재산을 기부한 기부자의 아내가 백발의 노인이 된 지금 쪽방에서 시한부 삶을 연명하고 있다는 사연에 울분을 토했다.

인터넷에선 국가가 국민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데 대해 성토하는 글들이 한 포털사이트에서만 1200여건에 달하는 등

하루종일 할머니의 사연에 가슴 아파하고 국가를 원망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아이디 송태민씨는 "진짜 이렇게 화가 나긴 처음이다. 정말 국가를 위해 한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했으면

적어도 돌아가시기 전까지 노후보장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정말 착한 사람들은 손해보고 점점 설자리가 없어져 간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송은영씨는 "국익을 위해서는 수십조원도 물 쓰듯 써버리면서 전 재산을 기부한 국민을 위해서

남은 여생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집 한칸 못해주다니. 진짜 할말 없게 만든다"며 혀를 찼다.

홍성화씨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현행법상 도울 방법이 없다니, 법은 인정도 없는 것"이냐며 분노했다.

양종현씨는 "너무 화가 난다. 나라에 그렇게 해줬는데 나라에선 이런 식으로 밖에 대우를 못해주는 것인가.

대체 누구를 위한 국가인 것인가"라며 "국민이 없다면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국민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라"고 지적했다.

국가에 기부하는 것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들렸다.

박춘자씨는 "기부같은 것 하지 말자. 어차피 세금 낸다. 허울좋은 기부따윈 집어치우고 길거리에 꽁초나 버리지 말자"고 했고,

전준우씨는 "기부자가 이렇게 고통 받고 사는데 누가 국가에 기부를 하겠는가"라고 성토했다.

김상철씨는 "절대로 국가에 기부하지 않겠다. 내 주위에 돈이 없어서 대학 못가는 애들 장학금 지원해주고,

밥 굶는 애들 매일같이 밥을 사줘서 내 재산이 다 없어져도 절대로 국가에는 기부하지 않겠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기부자 가족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최종일씨는 "정부는 당장 이 분들에게 공로상과 함께 감사하는 뜻에서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화천경찰서는 40여년 전 경찰서 신축 부지를 제공한 기부자에게 집터와 주택을 등기이전 시켜주기로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당시 화천경찰서가 기부자에게 제공한 주택 역시 국가 소유인 탓에 개·보수가 쉽지 않아 기부 가족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photo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