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어머니

moonbeam 2012. 5. 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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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작처럼 화려한 깃털로 치장하고 뽐냈지만,

엄마는 더러운 걸레를 휘감고 스스로 숨었습니다.

나는 백합의 향내를 풍기고 장미의 화려함을 자랑했지만,

엄마는 꽃도 피울 줄 모르는 풀이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나는 왕이었지만, 엄마는 천한 하녀였습니다.

나는 뛰어난 웅변가였지만, 엄마는 한마디도 못하는 벙어리였습니다.

나는 빛나는 태양이었고, 엄마는 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였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찬송가를 즐겨 부르십니다.

감격하여 눈물이 어리며 끝을 맺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부르는 찬양을 무척 듣고 싶어 하시며 저의 찬양은 항상 어머님의 자랑입니다.

요즘은 성경을 베껴 쓰십니다.

정성을 다하여 또박또박 쓰시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글자 하나하나 마다 참 예쁘게도 쓰십니다.

 친구 분들과 아옹다옹 하시며 함께 기거하시는 아파트는

이미 장애인 복지 시설에 헌납하셨습니다.

여든 해를 건강하게 보살펴 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 가족과 주위에 내린 너무나 크신 사랑에 감격하여 찬양을 드립니다.

어머님의 믿음과 소망, 사랑을 본받아 살겠습니다.

올곧고 깔끔하고 인정 많은 성품을 이어받아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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