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8월 8일 용궁 향교

moonbeam 2012. 8. 18. 15:03

지방 향교는 대부분 중앙의 성균관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

예천 용궁향교도 성균관에 있는 모두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정문인 大至門을 열고 들어서면 洗心樓가 반긴다.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누각 아래로 明倫堂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2층 누각이 높게 자리를 잡는다.

누각 전면을 여닫이 문으로 만든 것은 탁 트인 경관을 끌어 들이는 우리 전통적 차경의 방식이리라.

세심루 아래 계단을 오르면 중앙에 명륜당이 자리를 하고

앞마당 좌우에 養賢齋, 人和齋 두 채의 서생들 기숙사가 있다.

마치 성균관 명륜당 양 옆에 동 서로 양현재가 있는 것처럼...

西齋를 인화재라고 이름지은 것을 보면 서생들의 화목과 이해, 단결을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공자를 모신 大成殿은 명륜당 뒤 쪽문을 통해 들어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지문

태극문양

세심루

세심루를 지탱하고 있는 정교하게 짜맞춘 기둥

명륜당

명륜당에서 본 동 서 兩齋와 세심루, 그리고 전경

명륜당 대청

명륜당 방문 창호

양현재

인화재

대성전 올라가는 쪽문

대성전

 

옛날의 교육은 

입신양명의 현세적 출세주의를 지향하여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자기 합리화와 아집의 함정에 빠져 당쟁에서 헤어나지 못했으며

체면과 위신을 중시하고 비현실적인 공리공론을 즐기며 허황된 뜬구름잡기로 허송세월을 한 폐단도 있었겠지만

오늘날의 교육처럼 물질과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속에는 현실에서 얼마나 큰 이익을 챙기며 살아남기 위한 방법론보다는

인간의 본성을 깨우치며 인간과 화합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윤리적인 면을 강조함으로

인격수양에 핵심을 맞추었을 것이다.

 

작금의 여러 잘못된 사회현상을 볼 때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은 어떤 것일까...

자본주의의 격랑 속에서 경제적인 부의 축적을 도외시 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교육이 말 그대로 이데아 속에만 있는 이상이 되어서도 안되고...

참 난감한 명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교육이란

물질적 풍요가 자신의 삶에서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을 깨우쳐 주며

정신적, 내면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스스로 느끼며 살아가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간윤리를 축적해 나가는 과정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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