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를 한 바퀴 돌아 본 것이 너무 오래인 것 같아서...
개학하기 전 하루 날을 잡았다.
집 근처 알미공원에서 출발...
벤치엔 고양 600년을 기념해서 색도 칠하고 그림도 그려 놓았네.
새로 생긴 고양터미널...
화정에 기존 터미널이 있어 반으로 분리된 상태.
전부 다 옮기려 하지만 화정에는 오랫동안 형성된 상권이 있어서 무조건 이전하기엔 쉽지 않을듯...
입지적인 조건이나 모든 것을 볼 때 지역 상인들과 시당국이 원만하게 타결을 해서
전체를 일산으로 옮기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생존권이 달려 있는 중대한 문제가 걸려 있어 화정 상권에서 양보하기 어려울듯...
여기가 활성화되면 대중교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경기 서북부는 물론 서울 서부지역과 강서지역도
다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나는 가끔 원주 쪽으로 가는데 고양터미널에서 원주터미널까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서 강남이나 강동터미널 가는 시간이면 벌써 도착이다...
정말 빨리 활성화 되면 좋을텐데....아직 많이 이용하질 않아 아쉽다.
조금 더 내려가 왼쪽으로 틀면 백석문화체육센터를 지난다.
동네 센터 규모치곤 꽤 큰 편이다.
다만 외곽에 있어 걷기도 불편하고 대중교통도 자주 없어 차를 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문화센터를 조금 지나면 백석동의 상징인 흰돌이 있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아 실실 웃음이 나온다..
저것이 저 먼 옛날 그것이 아니라면 좀 더 큰 것을 놓아 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흰돌 옆의 정자에는 날이 흐렸지만 중늙은이 서넛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유유자적....아...좋다...
열병합발전소를 지나 끝까지 가면 곡산역이 나온다.
한 쪽 끝이라 타고 내리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훗날을 생각해선지 역사만은 아주 크다.
하긴 요즘 역사들을 보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관리하는 데에도 엄청난 예산이 들어갈텐데...
어느 역이든 역을 볼 때마다 驛舍가 쓸 데 없는 役事라는 생각이 든다.
곡산역에서 백마역까지는 공사 중이라 길이 좋지 않다.
차도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가니 불편하기만 하다.
백마역을 지나면 탄탄대로다.
역을 지나 원당으로 나가는 큰 길 아래엔 쉼터가 있다.
운동기구도 있는데 비가 올 때도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큰 통나무를 다듬어그대로 놓아 두어서 균형 운동도 할 수 있겠지만
앉아 쉬기에도 색다른 맛이 있어 더욱 재밌기도 하다.
다리를 지나자 죽 벋은 길...
길 옆에는 철로를 놓아 옛날 정취를 불러 일으킨다.
추억을 느끼라고 간이역 모양도 만들어 놓은 센스....
간이역을 지나니 바로 텃밭공원이 있다.
갖가지 채소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어느 누군가는 막걸리 한 잔 하면서 그저 고추니 상추니 그냥 따 먹어도 좋겠네...
그저 죽 벋은 길은 가려니 심심하기도 해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산의 명물인 밤가시초가를 찾았다.
아래 마당에는 유물전시관이 있는데
제법 잘 꾸며 놓고 관리 해설사도 있어서 아이들 교육용으로 손색이 없다.
진짜는 계단을 올라가 위에 있다.
전체 형태가 ㅁ자 모양이고
가운데는 하늘이 보이도록 하여 햇볕이 잘 들게 하고
마당 가운데에도 봉당을 만들어 떨어지는 비나 눈이 배수구로 잘 빠지게 만들었다.
다시 산책길로 돌아와 끝까지 가서 일산 맨 끝의 고양대로로 접어 든다.
농협하나로 마트를 거쳐 이산포 IC 쪽으로 가다 대화역을 지나면 만나는 고양종합운동장.
킨텍스와 만나는 지점에 재미있는 조각품...
킨텍스에서 좌회전 해서 호수공원 쪽으로...
킨텍스와 호수공원 뒤로는 대형 호텔도 들어서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과 놀이 공원들이 몰려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데
특히 젊은 연인들, 젊은 부부들이 많이 보인다.
들어선 호수공원...
하도 많이 사진을 찍어 식상하기 쉬움...
일산 시가지에 딱 하나 밖에 없는 정발산(산이라기 보다는 작은 언덕?동산?)과
미관광장 앞의 모빌 그리고 호수공원의 인종 조형물...
이 셋이 일직선이 되도록 설계되었단다..
모든 것은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시민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일들은 충분한 연구와 검토
부정적인 요소들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면밀히 생각하고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일단 발표부터 하고 반발이 있으면 수정하고 하자가 있으면 보수하고
하는 식의 행정처리는 정말 하면 안된다.
그런데 일단 전시적으로 저지르고 보는 것이 정책당국의 습관이니...ㅜㅜ
정책을 위한 정책은 더 이상 하면 안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호수공원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위치에는 법원공무원 교육원과 사법연수원이 있다.
역시 힘있는 기관이라 그런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살짝 나빠진다.
그래도 소나무는 죽 벋어 푸르르다.
호수공원에는 조각품이 많다.
조각품은 아니지만 정지용 시비.
혼자 앉아 있는 저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남짓...
일산에 산다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봄도 좋을듯...
호수공원의 야경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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