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아 아...면앙정

moonbeam 2014. 1. 22. 19:15
십년을 경영하여 草廬三間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맛져 두고
강산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시조대로 세 칸인가...

나와 달 그리고 맑은 바람이 한 칸 씩 나눠 가지는 발상은

평민은 상상도 못할 것인데...

정작 들여올 江山은 둘러 두고 보리라는 여유...

당시의 양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겨울...

모든 것이 죽어 있는 계절에 면앙정을 찾았다.

평소 수업 시간에 수없이 되뇌이며 애들에게 이야기 했던 곳의 무대..

잔뜩 기대하고 찾아 왔지만 겨울 날씨만큼이나 외로웠다.

'면앙정가'에서 그토록 사계절을 돌아가며 예찬했던 정자 앞의 절경은

비닐하우스로 가로 막혀 그 운치를 느낄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어쩌고 저쩌고 가사문학의 고향이라고 찬양하고 자랑하기보다는

남겨진 유물 유적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가까운 곳에 '가사문학관'을 멋지게 지어 놓았지만

그게 본질은 아니라는 느낌....

실망과 답답함...좋은 계절에 오면 그래도 좀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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