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의 조형물

주초

moonbeam 2014. 1. 29. 20:08

 

  

  

 

아파트를 나서자 따스한 기운을 느낀다..
기분 괜찮은데~~~그것도 잠시..
마두역 광장에 이르러 넓적한 돌을 밟는 순간 미끈~~~
얼어 있는데에다 밤새 뭐가 내렸는지 물기가 덮여 있어서
아주 미끄럽네...조심 또 조심..
나이 먹어서 낙상이 제일 무섭다던데......

호수공원길도 마찬가지다.
걷는 길 곳곳이 미끄럼틀이다..
어기적어기적 엉거주춤...
조선시대 갓 시집온 며느리 마음쓰기가 살얼음판 디디는듯 했다는데
나도 자동적으로 새색시처럼 조심스러운 마음이 된다.
여지껏 지 멋대로 대충 살아 왔지 이렇게 신중하게 살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주초' Plinth
모든 일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뿌리가 없는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수 없듯
우리 삶도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흘러만 가겠지.
국가도 사회도 회사도 가정도 개인도 모두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들의 모습은
기본은 생각지도 않고 높이 뜬 구름만 바라보는 격이다..
안으로 안으로만 속을 채워 나가기는 너무 변화도 많고 빠르니
겉으로 밖으로만 그럴듯하게 치장만 한다...
정치판도 기본은 없고 그저 사건 터뜨리고 목소리만 높이고...
거기서부터 흘러온 물이 온사회를 진흙탕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사회가 이렇게 총체적으로 썩은 것은
바로 이 사회를 이끌어 가야할 인간들부터 썩어 문드러졌기 때문이 아닐까...

기본에 충실하자...
기초를 튼튼히 하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본다지만
낮게 나는 새는 깊이 있게 느끼지 않을까...(요 줄은 어느 페친이 한 말로 기억...ㅎㅎ)

조심조심 돌아 오다 작은 놀이터 공원을 지나 오는데...
공중에 카메라가 여럿 걸려 있다..
전에는 하나만 있었는데...
인적이 좀 뜸한 곳이고 애들 놀이터가 있으니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미끈....휴....
'모쳐라 날랜 낼싀망졍 에헐질 번하괘라' ㅎㅎ 사설시조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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