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주변 탐색 11 창릉천 지축역길

moonbeam 2014. 5. 5. 13:49

 

가보지 못한 길은 항상 머릿속에 맴돈다.

창릉천길은 삼송리까지, 또 북한산 입구까지 여러 번 걸었지만

물 건너서 지축역 옆 쪽으로는 길이 나 있는지도 몰라서 가질 못했다.

학교에서 나가 왼쪽으로 창릉천을 따라 걷는다.

일영 넘어가는 다리를 지나 삼송리 쪽으로 걷다보면 통일교 팻말이 붙은 작은 다리가 나온다.

건너가지 못하도록 장애물이 있긴 하나 충분히 건널 수는 있지만 건너는 사람은 없다.

그 건너는 폐허니까...

통일...통일...이 숙제는 언제에나 풀어질까....

통일교를 건너지 않고 지나쳐 한참 가면 개울가 걷는 길 조성이 한창이다.

그대로 길을 따라만 가면 벽제로 넘어 가는 1번 국도와 만난다.

죽 벋은 다리를 건너서 무작정 우회전 한다.

공사현장이지만 내 걸음을 가로막는 사람은 없다.

조심조심 계속 지축역 쪽으로 나아간다.

다리를 건너 바라보니 삼송테크노밸리 공사 현장에서는 석회수를 마구마구 내쏟고 있다.

회색의 걸쭉한 물이 또 얼마나 환경을 더럽힐까...

공사 현장에서부터 더 신경을 써야할듯...

뒤로 돌아본 현장...곧 공사가 마무리 되고 편한 길이 만들어지겠지.

창릉천 개울아래엔 밭투성이다.

좌우지간 우리나라 사람은 땅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하다.

어디든 작은 빈 터만 있어도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린다..

계속 전진...

지축역 담장을 끼고 죽 걷는 길인데

걸어 다닐 길만 놔두고는 전부 밭을 일궈서 마치 산속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지축역 근처는 완전히 폐허다.

택지 개발을 하는 모양인지 자동차학원 빼고는 무방비 상태로 그냥 놓여져 있다.

그래도 벽면엔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어 삭막한풍경을 가려 준다.

사람이 떠나고 없는 곳을 지키고(?) 있는 벽에 그려진 상처받은 사람...

 

이곳도 옛날에는 사람들의 삶이 녹아 흐르던 곳일텐데...

지나고 나면 모두가 사라질 뿐..

마음이 텅 빈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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