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주변 탐색 9 고양한북누리길

moonbeam 2014. 3. 25. 16:28

월요일 오후는 수업이 없다.

오전에 세 시간 수업을 하면 힘은 들지만 오후엔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좋다.

오늘도 점심을 빨리 먹고 옷을 갈아 입고 교문을 나섰다.

창릉천변 길을 따라 북한산과 삼천리골이 갈라지는 입석삼거리 조금 전에서

56사 앞으로 다리를 건너 간다.

농원들이 죽 늘어 서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허브하우스가 나온다.

원래 한북누리길은 삼송역에서 출발해서 북한산 입구까지 가는 길인데

나는 위치상 거꾸로 가야한다.

허브하우스에서 왼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길은 좁고 가끔 차들이 지나갈 때면 먼지가 풀풀 날린다.

한참을 걷다보면 옥녀봉 팻말이 나오고 산쪽으로 좁은 길이 보인다.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지름길인듯...

지름길을 버리고 그대로 따라가면 비닐하우스 음식점이 나타나고 곧이어 마지막 민가가 나온다.

짚 앞에는 'OO네'란 팻말이 붙어 있다... 

그 집을 지나면 바로 산길이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산길을 오른다.

아무 생각없이 오르다 등성이에 서면 중고개 표지가 나온다.

옛날 스님들이 많이 다녔던 곳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 졌다 한다.

중고개에 이르면 곧장 삼송역으로 가는 길과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로 갈라진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숨차게 하나를 다 올랐다 싶었는데 다시 또 오르막길...

제법 가팔라서 등산하는 맛이 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옥녀봉 정상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군부대....

뭐 그리 높지 않은 200 정도이지만 정상에서는 조망이 아주 좋을 것 같다.

정상을 돌아 철조망을 따라 내려 간다.

철조망 사이로 멀리 낯이 익은 이말산과 은평뉴타운이 보인다.

 

 산 속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은 생강나무가 아닐까...

생강나무꽃은 봄을 가져오는 첫손님이다.

양지바른 언덕엔 진달래도 피어 있고...

옥녀봉을 내려 가서는 내려간 만큼 다시올라야 되니 숨이 찬다.  

다시 또 하나의 작은 정상에 오른다.

멀리 일영으로 넘어가는 길이 보인다.

아래에는 뭔 공사를 하는지 정지작업을 한 너른 땅이 보이고

왼쪽에는 파주에서 넘어오는 새 길이 훤하게 뚫려 있어 마음이 시원해진다.

가파른 산을 내려가 큰 찻길을 건너 다시 오른다.

산길은 완만한 경사여서 편안하게 오를 수 있고

다 올라서는 계속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라 휘파람 불며 갈 수 있다.

이렇게 편한 산길을 오가는 사람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가...

곳곳에는 누리길 안내판이 서 있고 운동기구도 있어 밋밋하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북한산 전망대에 서면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참 잘 보인다. 참 잘 생겼다...

다시 평탄한 길을 따라 가면 여석정 전망대 표지..

산불감시소 위에 오르니 창릉천 주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一望無際...

삼송테크노밸리는 한창 건설 중이고 창릉천 주변도 정리 작업이 한창이다.

창릉천이 다 정리되면 천변을 따라 일산까지 걸어갈 수도 있겠다..

어서 빨리 정비를 했으면....

여석정에서 내려가는 길은 무척이나 가파르다..

내려가봤자 벽제로 넘어가는 찻길이라 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간다.

돌아가다 지축동으로 가는 길을 잡는다.

터덜터덜 내리다보니 어느새 차량기지 뒷편...

옛날에 북한산 쪽에서 오다 차가 막히면 애용하던 뒷길이다.

길 양쪽은 완전히 폐허다.

비어있는 집들과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황량하다.

가끔 차가 지나갈 뿐.....

여기도 언젠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리라...

 

일영다리를 건너 창릉천길로 들어서면 아파트 뒤로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땀도 나고 기분도 좋다....

직원회의 시간이 다 되어서 빨리빨리 걸음을 재촉한다..

11.28Km.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어서 두 시간 정도...

최고속도 8분 20초/Km. 최고고도 288m. 어?

그러면 204m인 옥녀봉보다 더 높은 게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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