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주변 탐색 7 기자촌

moonbeam 2014. 3. 20. 13:46

 

 

약수사로 올라가 산등성이를 타고 하나고등학교 옆으로 내려간다.

바로 앞 건널목을 건너 진관사로 향하다가 오른쪽 길로 간다.

잘 포장된 찻길 옆으로 가는 길이지만 다니는 차가 별로 없어서 걷기엔 괜찮다.

오르막길을 올라가 정점에서 왼쪽 산으로 오른다.

 

 

 

구름정원길...

오르막이 제법 심하지만 밋밋한 평지 데크길보다는 훨씬 낫다.

효자리부터 기자촌까지의 산에는 내시들의 무덤이 많다.

그 중 하나인 상약 신공의 비가 길 옆에 나와 있다.

 

 

 

 

산을 오르는 중에도 길 양쪽으로 가끔 무덤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이런 길을 걸으면 참 기분이 좋다.

날이 풀리고 좋은 계절이 오면 이 길도 걸음마다 먼지가 풀풀 날리겠지만

지금은 좋다.

제법 등산하는 기분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낯익은 풍경...

 

 

 

 

기자촌에서 바로 올라와 산에 오르면 오른쪽에 만나는 전나무숲...

아주 오랜 옛날에는 야외예배도 여기서 드린 적이 있는데...

물탱크....빈 터엔 차들도 세웠었고 바로 아래엔 철웅이네 집...

옛날엔 골목들이 이어지고 집들이 빼곡하게 있었는데...

정말 상전벽해로구나...

모든 집들은 허물어져 간 데 없고 땅은 맨바닥만 드러내고 있다.

옆으로 내려가며 교회를 보니 윗모습만 조금 보인다.

 

 

 

 

폭포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편한 산길이다.

물론 산길 옆에는 아파트들이 늘어섰지만 아무렴 어떠랴...

가는 길 옆에는 목이 잘린 문인석들도 있고...

주인없는 무덤만큼 슬픈 것이 어디 있으랴...

무덤도 평지가 되고 그 앞을 지키던 석상은 목이 잘린 채로 뒹굴고....

 

 

옛날 폭포동은 야트막한 집들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 높은 아파트 숲이 되었네..

폭포동을 지나 수양관 옆으로 해서 불광중학교로 내려 가는 길은 맑은 개울이 흘렀는데

지금은 덮어져 등산객들을 상대로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세월이 지나면 변하는 것이 어디 사람 뿐이랴...

山川依舊하다는 말도 다 거짓인 세상이네.ㅎㅎㅎ

 

옛날 기자촌 모습

 

 아랫쪽 차들이 서 있는 곳이 물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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