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강진 2015.01.21.

moonbeam 2015. 1. 24. 12:55

병영..말 그대로 군영이다.

조선시대 전라도를 지키는 군대가 있던 곳.

위 사진 오른쪽 아래 하얗게 붙은 것은 번호표...

현장에서 발굴된 그대로 복원하는 작업 표식.

남아 있는 형태로 보아 아주 큰 것 군영이었던듯...

원형 그대로 있는 곳도 있고...

발굴 작업에서 나온 무너진 성벽 돌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언제 온전히 제대로 복원할까...

아직도 현장에서는 망치소리, 돌깨는 징소리가 들리고...

 

병영은 성과 함께 담벼락이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져 있다.

흙으로 담을 쌓아 정겨운 느낌을 준다.

많이 알려져서 좋은 계절에는 관광객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미지수...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그저 들러 돌아가는 곳이란 느낌....

엇갈리게 돌을 쌓고 흙으로 메꾼 형태의 돌담..

하얗게 지워진 부분을 가만히 살펴 보니...

멸공, 방첩이라는 과거에 익숙했던 큰 구호 사이에

'간첩잡는 아빠되고 신고하는 엄마되자'라고 써 있다.

실실 웃음이 나온다.

 

과거의 망령들이 살아 아직도 지배하는 나라.

과거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계속 막연한 향수만 울궈내는 나라.

미래는 생각도 못하게 하고 현재의 불안만 조장하는 나라...

 

차를 돌려 마을을 나오는데

술에 취해 물끄러미 그러나 약간은 적의를 띤 채 노려보는듯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계속 내리는 비와 함께 나를 슬프게 한다...

더 갔어야 했던 곳:다산초당,백련사,영랑생가 그리고 여러 한정식집과 홍예.

강진은 특히 육해공의 물산이 풍부하여 먹거리가 다양하고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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