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가로등
주일 아침에는 자전거가 별로 없다.
대신 오늘도 어김없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많은 이들이 달린다.
지난 주에는 마라톤 대회 때문에 달리는 이가 없었는데......
자전거...
어떤 친구가 '이제 걷지 말고 자전거를 타는 게 어떻겠냐'고 권한다.
주위에 자전거를 타는 친구도 많고
가끔 자전거를 타고 춘천을 갔다 왔느니
제주도 일주를 했다느니
심지어 알프스를 갔다 왔다느니 할 때 마다
'멋지다'라는 생각과 함께 부럽기도 했다.
'그럼 나도 한 번 해볼까'하다가도
'에이...그냥 걷기만 하지...새로 시작하려면 돈도 들고..위험하기도 하고..'
익숙한대로 살아가는 거다.
물론 여지껏 살아온 삶에서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것도
참 본받을 만한 일이겠지만(사실 나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게으른데다 당최 귀찮은 걸 싫어하는 천성이 있는 나는
'이제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보려고 새로운 걸 해~~~'
그냥 있는 대로, 손에 익고 몸에 익은 대로 살아 가련다.
마음 한 구석에는 헬멧, 고글 쓰고 어색한 웃음 웃으며
자전거를 타는 어떤 놈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더 하기 싫어지는지도 모르지...
ㅎㅎ 잘생긴 나는 그냥 걸으며 살아 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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