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매발톱

moonbeam 2015. 5. 11. 10:00

주일 아침 호수공원은 분주하다.
튼튼한 다리들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마구마구 떼지어 달린다.
살아 있음, 움직이는 삶이 느껴져 기분이 좋다.
괜히 옆에 붙어서 같이 달리고 싶다.

 

그러나 힘차게 달리면서는 작은 꽃들을 보기는 힘들다.
작고 예쁜 꽃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
그저 걷기만 해도 안 된다.
걸음을 멈추고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여야만 한다...

 

잠깐의 쉼 속에 보는 매발톱꽃은 아주 다양하다.
그런데 왜 거의 고개를 숙이고 있을까.
사진기를 들이대면 피하는 얼굴처럼 얼굴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다.
고개를 들어 예쁜 얼굴을 좀 보여 주려무나...

20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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