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떨기(펌)

“안식일이냐 주일이냐?”…쉼, 안식 누리는 주일 돼야

moonbeam 2015. 5. 23. 08:14

격하게 공감한다...

오래 전부터 해온 생각...교회가 너무 신도들을 괴롭히고 있다...

편안한 예배, 편안한 교회생활을 하게 해야한다.

꼭 한 번 쓰고 싶었던 내용...ㅎㅎ




한국교회 성도들의 열정적인 신앙을 상징하는 전통 중 하나는 ‘주일성수’였다. 과거 보수 교회들은 주일에 일체의 노동이나 물건 매매, 오락을 금했고 주일성수 여부를 신앙의 척도로 삼았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아서, 하루 종일 교회 봉사를 하는 것을 성도의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일성수 개념이 유대교가 고수했던 율법적인 안식일 개념과 혼용돼, 잘못 사용돼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식일의 형식은 빌려 쓰면서 성경의 진짜 안식의 정신은 살리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주일성수 문제를 신학자들이 짚어봤다.
 

 ▲책 <안식일이냐, 주일이냐?>를 공동 저술한 다섯 명의 신학자들이 13일 저녁 북콘서트를 열고, 한국교회의 주일성수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뉴스미션


주일성수, 율법적 종교의례로 변질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인 김근주 교수, 조석민 교수, 배덕만 교수, 김동춘 교수, 김형원 목사 5명의 신학자들이 저술한 <안식일이냐, 주일이냐?> 북콘서트가 13일 저녁 느헤미야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한국교회의 주일이 유대교의 율법적인 안식일처럼 종교의례적인 날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의 날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날’로, 예배와 봉사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조석민 교수는 “교회가 주일날 왜 모여야 하는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물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예배다. 예배의 본질은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인데, 그저 주일날 예배 한 번 드리면 끝나는 숙제로 알고 의식적인 규례로 여기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배덕만 교수는 “안식일은 분명히 쉬는 날인데 교회가 처한 안식일은 가장 노동이 많은 날이다. 교인들은 6일 간 세상에서 일하고 주일엔 교회 와서 종일 노력 봉사를 해야 한다. 안식일이 아니라 종교일을 하는 또 다른 날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 주일, 왜 이렇게 살벌한 걸까?
 
한국교회에선 교인이 주일날 예배를 빠지거나, 여행을 가거나, 오락을 즐기면 당장 ‘신앙 없는 자’로 낙인 찍힌다. 오늘날 한국교회 주일성수는 왜 이렇게 살벌한 개념이 되었을까?
 
한국교회 다수를 차지하는 장로교는 영국의 청교도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았다. 청교도는 십계명의 안식일로서 일요일을 엄수했지만 구약의 안식일 규정까지 주일에 지키려고 했다.
 

 ▲책 <안식일이냐, 주일이냐?>ⓒ뉴스미션


그래서 주일휴식을 법적으로 규정했고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 엄격한 안식일 규정을 삽입했다. 주일 규정을 어기면 식량을 잃고 채찍을 맞으며 죽임을 당했다.
 
교수들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청교도적 주일사상 아래, 안식일과 주일을 혼용하면서 정작 성경 상의 안식의 가치는 망각해 버렸다고 설명했다.
 
김형원 목사는 “중세처럼 교회가 파워로 사람을 컨트롤 하려고 하면서 주일이 안식일화 돼버렸다. 세속주의 흐름 속에서 교인 단속을 하기 위함인데, 여러 가지 규정을 만들다 보니 종교가 율법주의화 돼버린 거다. 율법주의화 되면서 하나님 안에서의 쉼, 누림이란 본래 정신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각에서는 이처럼 율법주의화 돼 버린 주일성수를 강화하고 저녁예배를 부활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수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형원 목사는 “주일성수, 저녁예배 강조로 교인들을 율법주의로 얽매여야 교인들이 덜 세속적이 될 거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한국교회가 욕을 먹는 이유,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주일성수, 저녁예배를 안해서가 아니라 성경의 정신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식일의 형식적 규례는 폐지하고 정신은 살려야
 
교수들은 진정한 주일의 회복을 위해 율법적인 규례는 폐기하되, 성경에 나타난 안식의 본래 의미는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약의 안식 개념을 설명한 김근주 교수는 “안식일은 날, 일, 연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개념이 중요하다. 물질적인 생산을 멈추고 쉼을 누리며 남종과 여종, 가축까지도 안식을 누리고 자유케 하는 사회적 의미가 있다. 창세기를 보더라도 멈춤과 쉼이 얼마나 거룩하고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원 목사는 “유대교의 율법적 주일이 아니라 인간의 쉼과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안식 개념은 우리가 그대로 계승해야 한다. 유대교가 고수해 온 안식일의 고유한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석민 교수는 “한국교회는 교인에게 주일을 안식일로 가르치지 않아야 하고, 안식일 준수를 위해 주일 노동 금지, 스포츠 및 오락 금지 등을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하지만 하나님과 약속한 날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은 각자가 책임을 갖고 성실하게 이뤄야 할 경건한 의무며 특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