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배낭여행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부피도 크고 여행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 한복을 입고 여행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 "한국의 미 알리고 싶었다. 한복 입고 여행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대학생 권윤지씨는 최근 한복을 입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이런 특별한 배낭여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평소에 한복이 색도 참 곱고, 선이 아름다운 옷이라서 우리나라의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을 해왔고, 이런 한복이 외국의 풍경과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여행 전 직접 발품을 팔아 한복까지 맞췄다.
회사원 이세희씨도 대만 여행에 한복을 챙겨갔다.
이씨는 “한복을 입고 여행하며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었고, 저에게도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았다” 라며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한복을 입은 배낭 여행객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복을 입고 호주로 여행을 떠났던 고은지씨는 외국인들이 한복을 알아보고 소리쳤던 것에 놀란 경험을 말했다.
고씨는 “한복을 입고 브리즈번 시티로 들어가는데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She’s wearing Han-Bok!‘라고 말했던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며 “보통 중국의 치파오, 일본의 기모노는 알아보기 마련인데 한복은 외국인들에게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놀라워했다.
권윤지씨도 이탈리아 여행 중 뜨거운 반응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을 여행 중이었는데, 한 외국인 분이 너무 아름답다며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했다"며 "그 후로 계속해서 다른 분들이 함께 사진찍자고 부탁해서 저희가 마치 포토 존이 되어서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복 배낭여행에 나선 그녀들은 한결같이 "한복을 입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을 입고 있다는 생각을 했으며, 어디를 가나 밝은 표정과 상냥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외국인들에게 한복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고 했다고.
이예나씨는 한복여행과 관련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한복여행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며 한복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옷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운영하는 네트워크에서는 현재 전 세계를 누비는 한복 여행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것부터 시작해, 한복 준비 요령 및 관리방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한복 관련 국-영문 설명 자료, 한국 알리기 팁 등 한복여행 관련 정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한복 여행전시회’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한복여행단’ 을 꾸려볼 생각이다.
◇ '여행 목적' 맞춤 한복 제작도
여행에 필요한 한복을 맞추는 사례도 늘고 있다.
Y 한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맞춤 한복 주문이 늘고 있다"도 전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한복 입고 여행하기는 옛 것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이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우승연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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