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무게

moonbeam 2015. 7. 10. 08:38

 

 

북한산 줄기 효자리에서 불광2동에 이르는 산기슭에는

왕족, 환관, 궁녀 또 당상관들의 무덤들이 아주 많다.

같은 줄기인 이말산을 지나다 보면 쉽게 눈에 띈다.

잘 가꿔진 무덤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방치되어

묏등은 무너져 평지가 된 것도 있다.

어느 순간.

굳건히 잘 서 있던 비석도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누군가에 의해 받쳐진 비석...

삶의 무게일까 죽음의 무게일까...

 

비문을 보니 진주강씨 통정대부...

 

2.

산길에서 만난 무거움......
엊그제만 해도 굳건히 선 것으로 보였는데...
비스듬하게 기울게 한 것은 삶의 무게일까, 죽음의 무게일까...

무릎이 꺾어지는 것도 찰나요,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것도 한 순간인데.....

해 아래 있는 것 중 어느 하나도 새로운 것이거나 영원한 것은 없나니
지금 딛고 있는 두 발에 잔뜩 힘을 주고 서있기만 할 뿐이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동과 매화  (0) 2015.07.12
선생과 제자  (0) 2015.07.10
제멋대로 운전  (0) 2015.07.08
윤교식 목사님 부부와  (0) 2015.07.05
꽃, 열매, 씨앗  (0) 201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