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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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서 있던 사람이 순식간에 날아가 넘어진다...
영상을 몇 번이나 되돌려 보면서 어 어..억...아...소리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는 계속 쓰러진 사람 위로 쏘아 대고...이럴 수가...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프랑스 삼색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온 세계가 노란 리본으로 추모한 것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삼색기 대열보다는 우리 안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11월 14일에 일어난 이 영상은
세계적으로 드러난 그 어떤 테러보다 더 극악하지 않은가.
가만히 서 있다가 의도적인 물대포에 의해 날아가는....아......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해서 관련 장관, 총리를 넘어 대통령까지 공권력이 자행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들 밥그릇만 챙기는 놈들은 더 이상 필요없다.

 

오늘 예배 시간에 많은 교회에서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기도가 드려졌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 시간에 어제 쓰러진 늙은 농민의 생사에 관해 기도를 드린 곳이 있었을까...
물론 목사나 장로가 감히 그런 내용을 말하기 쉽진 않다고 보지만...

 

나는 반정부 세력도 아니고 좌파, 종북세력은 더더욱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며 남들이 보기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내 멋대로 구속받지 않고 살기를 원하는 평범한 민주시민일 뿐이다.
젊었을 때부터 살아오면서 정말 개판으로 구역질나는 일들과 더 큰 일들을 수없이 겪으면서
누군가의 의도한 바대로 이제는 방관자가 되어 애써 모든 현상들을 외면하며
나만 잘먹고 잘살며 즐겁고 재밌게 매일을 보내려 노력해 왔지만 이번 일은 세월호 사건 이후 또 다른 충격으로 나를 못살게 군다.
아...어찌할꼬~~~아...정신 무인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