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2015 --- 2016

moonbeam 2015. 12. 31. 14:40

 

뭔가에 이렇게 놀랐나?

사실 하루하루도 놀라지 않고는 살 수 없는 2015 나날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온갖 뉴스들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연말...놀라는 것도 지쳤다.

이제 모든 것이 무덤덤...단련된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까?

사람은 주위의 상황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살아야 하는데...

가뜩이나 표정없는 얼굴이 이젠 완전히 표정을 잃은듯 하다.

감각도 느낌도 없고 분노할 줄도 슬퍼할 줄도 기뻐할 줄도 모르는

단단하고 무감각한 돌덩어리가 된 기분이다.

 

이 나라, 이 사회, 이 교회는

나를 실망시켜 절망에 이르게 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정말 놀라운 업적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감추고 국민들을 속이고, 협박하고 무시하는 일들을 반복하고

법적용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사회에서는 약자에게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것은 보기 힘들고

갑의 횡포만 보란 듯이 춤을 추고

교회도 정부와 사회를 본받아서 계급과 권위 속에 파묻혀

그 안에서만 사랑하고 화목하며 은혜로 포장하기 바쁘고...

능력도 의지도 없고 정말 뻔뻔해서 부끄러움도 모르는 놈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조직이 제대로 될 수 없는 것은 뻔한 일이 아닌가...

 

좀비가 가진 최대의 능력이 또 다른 좀비를 만드는 것이라면

무뇌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무뇌아를 양산해 내는 것이다.

올해 마지막 날 까지도 나는 내 머릿속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는 느낌이다.

도대체 누구냐...내 머릿속에 빨대를 꽂은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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