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위안부 소녀상

moonbeam 2015. 12. 30. 16:24

 

여지껏 내 삶에서 어느 소녀의 모습을 며칠 동안 머릿속에 떠올려 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소녀를 만나러 일본대사관 앞에 가려 했지만
의지가 박약해서 수요집회는 가지 못했다.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호수공원 한바퀴 돌며 외롭게 있는 소녀를 찾았다.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가 따스하게 해놓아서 마음이 놓였다.

한일위안부협상이 타결된 후 연일 시끄럽다.
일본은 매일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난리고...

이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옮길 권한이 우리 정부에게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해서 그 요구를 받아 들여서도 안된다.
또한 양국정부가 잔머리를 굴려 법규, 국제법, 외교 운운하며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억지로 이전이나 철거로 몰고 가려 해도 안된다.
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즈음에 다른 제안을 하고 싶다. 
전국 방방곡곡 마을마다 위안부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또 위안부 기념관을 지어 365일 휴일 없이

할머니들이 겪은 일들을 역사적 사실 그대로 알려야 할 것이다.
여지껏 이어 온 대일 협상에서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는 커녕
미온적이고 굴종적인 태로를 취한 정부가
스스로를 반성하는 의미에서라도 이렇게 해야만 한다.
누구말대로 동경 시내 한복판이나 총리 관저 앞에다
소녀상을 세운다면 진정한 사과로 받아 들이겠다고
주장할 깜냥은 안되겠으니 말이다.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녀상과 기념관은

양국의 반성과 책임을 지속적으로 상기 시킬 것이며
우리 후손들에게는 역사적 진실을 교육하는 마당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외국으로 나가는 프로선수 하나의 몸값도 안되는 돈으로

반성과 책임을 회피하려 드는 것을
비굴하게 웃으며 고맙게 받아 들이는 일을
깨어 있는 우리 국민들은 결코 방관하거나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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