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소녀상이 품고 있는 의미

moonbeam 2016. 1. 8. 07:14

"소녀상이 발뒤꿈치를 들어야만 했던 이유를 아시나요"

 

▲ 최은혜 평화나비 회원이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지은

 

소녀상의 그림자를 보신 적 있습니까? 끝끝내 가슴의 한을 풀지 못한 소녀는 어느덧 할머니가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30일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이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대학생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소녀상의 의미 알리기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하정은 청년유니온 회원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시민들이 소녀상을 보러 와서 사진을 찍고 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소녀상에 담겨있는 의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가면 더 좋을 것”이라며 해설을 시작했다.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해설에 따라 사진에 담아봤다.

 

▲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변지은

 

소녀상 뒤의 그림자는 소녀였던 할머니들이 그동안 힘겨운 고통 속에서 살아온 것을 의미한다. 소녀가 할머니로 변할 때까지 풀리지 않은 한과 가슴앓이를 할머니가 된 그림자로 나타냈다. 가슴의 하얀 나비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부디 하얀 나비로 환생해 한을 풀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다시 환생했을 때는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받아냈을 것이라는 희망을 상징한다.

 

▲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폐기를 위한 대학생 대책위원회 회원과 대학생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굴욕적인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폐기’를 주장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월 30일부터 이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변지은

 

거칠게 깎인 소녀의 머리카락은 일본에 의해 가족과 강제로 이별해 찢겨나간 할머니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또 거친 전쟁과 억압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변지은

 

소녀상 어깨의 파랑새는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다.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들과 아직 남아있는 이들, 그리고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변지은

 

주먹을 꽉 쥔 소녀의 손은 일본정부의 제대로 된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한 책임지고 법적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를 형상화 한 것이다.

 

▲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변지은

 

‘내 나라에서조차 온전하게 발붙이지 못했다’

소녀상의 맨발은 땅에 닿지 않고 발뒤꿈치를 들고 있다. 이는 짧은 시간에 모든 영혼을 빼앗겼는데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한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다. 또 할머니들은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왔지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향 땅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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