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인 고랑 위에 널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이 음각되어 있네요.
무미건조하게 기능에만 충실한 널다리도 믿음직스럽지만
넌지시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는 그 센스가 사랑스럽네요.
모르는 척 던지는 한마디가 기쁨을 주기도 하구요,
그저 바라보는 눈길에 웃음이 실리기도 합니다.
무표정하게 내미는 손이 큰 힘을 줄 수도 있구요,
느릿느릿 가는 걸음이 이정표일 수도 있습니다.
때론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그냥 습관화 된 내 언행이
남에게 날카로운 비수가 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