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만우절

moonbeam 2016. 4. 1. 10:58


만우절이라...ㅎㅎㅎ

애들이 노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별다른 것이 없네.

책상 돌려 놓기나 교실 바꾸기 등 진부한 것 말고

좀 더 창의적으로 할 수는 없나?


수업을 한 지 한 10분 쯤 되었을까?

연구부의 동료장학업무를 맡은 신참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 온다.

아...오늘 내가 동료 장학 한다고 한 시간이구나...

나야 뭐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수업을 하고

오히려 그 선생님이 뒤에 앉아서 어쩔 줄 모르고...ㅎㅎ

일반적으로 동료장학에 참관을 하지 않는데

신참 선생님이 자기 업무니까 마땅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들어 온 모양이다.


그런데...사건이 터졌다.

수업을 마치고 우리방에 들어와 웃으면서 이런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고

얘기를 하고는 밖에 나갔는데... 

한 원로 선생님이 이 말을 듣고는 분개하여

연구부장과 담당 선생님한테 바로 항의를 한 것이다.

내가 없는 사이에 바로 두 선생님이 와서 사과하고...

물론 원칙을 따져 이야기 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옛날엔 교장, 교감에 의해 수업권을 침해받는 사례가 제법 있었으니까...

그러나 신참 선생님이 감당하기엔 좀 힘들듯...

사실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다른 시간보다 더 재밌었는데...

오히려 신참 선생님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ㅜㅜ

모르고 한 일인데...

연구부장과 다른 이들에게 잘 다독거려 달라고 부탁은 했지만

영 마음이 편하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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