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이라...ㅎㅎㅎ
애들이 노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별다른 것이 없네.
책상 돌려 놓기나 교실 바꾸기 등 진부한 것 말고
좀 더 창의적으로 할 수는 없나?
수업을 한 지 한 10분 쯤 되었을까?
연구부의 동료장학업무를 맡은 신참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 온다.
아...오늘 내가 동료 장학 한다고 한 시간이구나...
나야 뭐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수업을 하고
오히려 그 선생님이 뒤에 앉아서 어쩔 줄 모르고...ㅎㅎ
일반적으로 동료장학에 참관을 하지 않는데
신참 선생님이 자기 업무니까 마땅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들어 온 모양이다.
그런데...사건이 터졌다.
수업을 마치고 우리방에 들어와 웃으면서 이런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고
얘기를 하고는 밖에 나갔는데...
한 원로 선생님이 이 말을 듣고는 분개하여
연구부장과 담당 선생님한테 바로 항의를 한 것이다.
내가 없는 사이에 바로 두 선생님이 와서 사과하고...
물론 원칙을 따져 이야기 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옛날엔 교장, 교감에 의해 수업권을 침해받는 사례가 제법 있었으니까...
그러나 신참 선생님이 감당하기엔 좀 힘들듯...
사실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다른 시간보다 더 재밌었는데...
오히려 신참 선생님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ㅜㅜ
모르고 한 일인데...
연구부장과 다른 이들에게 잘 다독거려 달라고 부탁은 했지만
영 마음이 편하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