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할 때 전철역에서 안내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난다.
70대 쯤 되어 보이는데...
아침에 만나는 아주머니는 반갑게 소리를 내면서 인사를 하신다.
계속 반복되다보니 어느날부터는 나도 눈을 맞추며 소리를 내어 답례를 한다.
퇴근 때 만나는 아주머니는 숫기가 없으신지 그냥 가만히 서서 바라보시기만 한다....
인사를 이끌어 낼 자신이 없는 나도 그저 무덤덤하게 내 갈 길을 갈 뿐이다.
아침의 반가운 인사와 저녁의 무덤덤함이 항상 묘한 대조를 이룬다.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도 나에 대해서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웃음으로, 호의로 대했다면 그에겐 참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줄 것이고
그냥 무뚝뚝하게 지나쳤다면 아무런 감흥이 없는 시간을 보내게 할 것 같다.
무심하게 지나치기 보다는 한마디 말이라도 따뜻하게 건넨다면
나와 상대방의 하루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사실 우리 또래들 대부분 그렇듯이 나도 별로 표정이 없는 얼굴인데
이제부터라도 입꼬리 올리는 연습이라도 해서
나와 마주치는 이들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줘야겠다.
그런데 걱정이네...
수십년 쌓아온 이 무표정이 언제나 바뀔 것이며...
요즘처럼 모든 게 찌푸리게만 하는 현실이 계속되는데 쉽게 웃음을 머금을 수 있을까...
아...
이내 깜냥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해탈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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