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떨기(펌)

'성직자'에서 '사역자'로 --- 신성남

moonbeam 2016. 7. 18. 10:49



<'성직자'에서 '사역자'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제사'와 '성직자'와 '성전'이 없다고 알려진 유일한 신앙공동체였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 자신이 온전한 제물이시고, 영원한 제사장이시며, 그리고 성육신하신 성전이셨기 때문입니다.

주로 가정에서 모이던 신약 초기 300년간의 교회에는 '신성한 건물'이나 '성직자'라는 개념조차 아예 없었습니다. 물론 제사장이나 승려나 사제 따위의 직책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예수님 제자들의 면면을 한번 보십시요. 가난한 어부들과 천대받던 세리가 그 무슨 대단한 성직자 행세를 그리 했겠습니까. 오히려 사도들은 자신을 늘 '작은자'로 여겼으며, 교회 내의 모든 지체들은 서로 평등하게 형제와 자매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어떤 교회들은 '예배'와 '목회자'와 '건물'을 지나치게 신성시하고 우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가 돈 바치는 제사가 되고, 목사가 복 내리는 무당이 되고, 예배당이 만사형통을 비는 성황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누가 예수님의 교회를 이리도 심하게 변질시키고 있는 걸까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목회자들이 본래 종의 모습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며 '시무 목사'가 되면 안 될까요. 직분에 무슨 수직적 계급이 있는지요. 왜 나이 많은 목사는 더 대접을 받으려 하십니까. 나이가 무슨 벼슬인가요. 고참 목사가 신참 목사와 서로 도우며 합심하여 동역하면 그게 무슨 부끄러운 일이라도 되는지요. 아니면 자신은 처음부터 고참이었나요.

그러니 기필코 '나만의 목회'를 하겠다는 고루한 생각은 좀 버리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애초부터 예수님의 교회 안에 '내 것'이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많은 경우 왜 공동 목회를 기피할까요. 목회자 개인의 종교적 야망과 수입이 우선적 고려 사항이 되니 그리 된 것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