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꽃다발

moonbeam 2016. 11. 30. 09:18



아침에 한 놈이 스윽 오더니 다짜고짜 가위를 달란다.

이놈이 뭔 짓을 할라구?’ 호통치며 줬더니

속이 안 보이게 꽁꽁 싸맨 포장지를 가위로 잘라 뜯어낸다.

그리고는 꽃다발 하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

그러면서 이놈이 한마디 한다. ‘다른 선생님한테 소문 많이 내주세요ㅋㅋㅋ

이놈은 정말 착한 놈이다. 수업 들어가는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다 생각이 똑같다.

엄마 아빠도 그렇게 착한데...

아빠를 가르친 기억이 난다.ㅎㅎㅎ

재작년에는 엄마를 가르쳤던 아들이 졸업을 했고, 작년에는 엄마를 가르친 남학생 하나와 아빠를 가르친 여학생 하나가 졸업을 했다...

연조가 좀 되다보니 제자의 아들 딸도 나에게 배우는 경우가 가끔 생기네...ㅎㅎㅎ

한선우...고맙다...성격도 좋고...

나중에 꼭 국어선생님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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