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기(펌)

청와대, 태반·감초·백옥 등 주사제 1500개 구입

moonbeam 2016. 11. 23. 17:38


청와대 경호실이 2014년 이후 백옥·마늘·감초·비타민 등 수액주사, 태반주사 등 의약품 14종 1500개가량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54) 전 차움의원 의사가 최순실(60·구속 기소)·순득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 등을 대리 처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런 약을 직접 구매해 사용했다는 자료도 나온 것이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764건의 의약품을 구매했다. 이 중 주사제가 가장 많다. 청와대는 2015년 4, 11, 12월에 녹십자웰빙의 태반주사 라이넥을 150개 구입했다. 이에 앞서 2014년 6월에는 태반주사인 멜스몬 50개를 샀다.

또 소위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 주사약을 두 차례에 걸쳐 100개 샀다. 마늘주사(푸르설타민 주사약) 50개, 백옥주사(루치온 주사약) 60개를 구입했다. 이 밖에 타미풀 주사 같은 비타민 주사약 9종 1080개를 사들였다. 비타민B 주사가 가장 많다. 혼합비타민, 비타민D가 뒤를 이었다. 이런 주사에 타서 쓰는 무기질제제 주사약 셀레나제티프로 주사약을 70개 샀다. 이들 주사제는 피로 해소나 잔주름 개선용으로 쓰이는데 구매액만 총 400만원 정도 된다.

또 리도카인염산염수화물 등 4종의 마취제 180개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아미노산 주사인 크레타민 등 영양주사 160개를 구매했다는 기록도 나왔다. 다만 김상희 의원 자료에는 프로포폴 등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구매한 흔적은 없었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주사제 등 약품 구입은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건강 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씨 자매의 대리 처방 의혹과 관련, 검찰이 이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보건복지부가 의료법 위반 혐의(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등)로 김상만씨를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았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김씨를 출국금지했다. 곧 대리 처방 의혹을 받고 있는 차움의원도 수사할 계획이다. 최씨와 연관된 ‘김영재 의원’(성형외과)의 차명 처방 의혹과 이곳에서 함께 운영하는 ‘존제이콥스’(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서영지·현일훈·정종훈 기자 viv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