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장로들의 인식

moonbeam 2017. 1. 9. 11:20


어느 장로가 임직할 때에 먼저 장로된 이가 권면의 말을 했다는데...

그 내용이 참 재미있다.

한 교회의 권사들 모임에서 달리기를 했는데

어느 권사가 정해진 코스로 가지 않고 지름길로 들어와 1등을 했다.

그때 그를 비난하지 않고 그를 이해하고 축하해주는 것이 장로가 할 일이다.’

이 말을 주고받으며 두 장로가 서로 내가 그랬나? 암 그렇지하며 낄낄거린다...ㅎㅎ

물론 교회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말이겠지.


그러나 이 이야기를 통해서 화합과 화목을 말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꾀를 부려 1등을 차지한 그의 잘못됨을 지적하고 바로 잡아 주는 것이

진정으로 장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다수가 실망하고 낙담할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개인의 사소한(?) 부정과 잘못됨을 바로잡지 않고 그냥 넘기다 보니

잘못됨을 지적하는 것이 오히려 나쁜 일이 되고,

더 깨끗하고 정직해야 할 교회가

더러운 것을 감싸주고 덮기에만 급급하게 된 것이다.

대개의 교회에서 화합을 강조하다보니

바르지 않은 일도 침묵과 은혜로 덮고 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한국교회의 부정과 부패가 이런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아니다.

모두들 침묵하고 그저 좋은 게 좋은 거야.’ ‘시끄러운 것은 은혜롭지 못해.’라고

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이제는 헤어날 수 없는 진흙구덩이에 빠져든 것이 아닐까.

그런 일을 자랑으로 알고 있는 장로들이 있는 한

교회의 발전과 회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교회일을 어떻게 두부모 자르듯 할 수 있냐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장로라고 이름 붙여진 부류의 썩어빠진 생각 때문에 교회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불쌍한 장로들의 안타까운 교회야...

교회 일은 정말 두부모 자르듯 깔끔하고 한 치의 거짓이나 불의도 없이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은혜라는 미명 아래, 믿음 안에서라는 겉포장 속에 치부를 감추다가

한국교회가 이렇게 망해 가는 것이다.

그럼 너는 그렇게 깨끗하고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냐라고 반문하며

억지를 부리진 말자. 장로같지 않은 장로, 교회답지 못한 교회들아...

...나 또 욕 많이 먹겠네...Miserere No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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