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월요일.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날.
얼마 전 돌아가신 장인 어른과 함께 수목장을 하려고,
돌아가신 지 35년 된 처할머니와 18년 된 장모님의 무덤을 개장했다.
일이야 일꾼들이 하지만 종일 서 있느라 몹시 피곤했는데 잘 쓰지 않던 여러 낱말들을 많이 주워 들었다.
널, 영구, 칠성판, 탈관, 목관, 석관, 횡대, 관보, 명정, 겉흙, 강회, 횟밥, 염, 탈골, 육탈...
이장을 한다면 유골을 그대로 다시 배열을 해야 한다.
염을 꽁꽁 강하게 하고 멧베를 잘 매야 유골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옛날 같으면야 번거로운 절차를 다 치러야겠지만 기독교인이라는 핑계를 삼아
유골을 수습하고 화장을 해서 함에 모셨다.
함도 자연분해가 되는 것으로 해서 땅 속에서 그냥 사라지게...
이제 매장보다는 납골당이나 수목장 등 여러 다른 방법이 대세인가 보다.
어차피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분명하고 정해진 이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