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나지막한 뒷동산에도
어김없이 돌탑이 쌓였다.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을 담은 돌탑.
그냥 작은 돌이려니 무심코 지나쳤고
어제 찍은 사진에도 있었는데 오늘에야 내 눈에 들어왔네.
작지만 의젓하게 자리 잡은 도토리 하나...
누군가에 의해서 올려 졌지만
돌부처마냥 떡 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 예쁘다.
도토리 한 톨을 올려 놓은 사람과
그것을 알아 보고 느끼는 이들 모두 복 받은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결국 복이란 각자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
복은 멋지고 웅장하게 빛을 발하며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양
소리도 없이 빛도 없이 스며 나오는 것이다.
오롯이 앉아 있는 도토리를 보니
참선 수행 중인 스님이 갑자기 일어나
불상을 치우고 그 자리에 올라 앉으며 '내가 부처다'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떠오르고,
시편 1편의 복 있는 사람도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데...
관념적인 복, 종교적인 복 그리고 일상의 복...
모든 사람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화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