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암스 선생이 나를 가지고 논다.
아주 여린 울림으로 시작해서 큰 울림으로 몰아 친다.
톡톡 건드리기도 하고 슬며시 내 손을 잡기도 한다.
나를 부둥켜 안고는 사랑을 속삭이다가
어느 순간에 뺨을 세차게 때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나는 그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멍하니 서있는데 다시 세찬 바람을 몰고 온다.
쿵쿵대는 팀파니가 내 눈 앞에 왔다가 멀리 사라진다.
현이 한 음, 두 음 살짝 살짝 건드리더니 관들이 밀면서
거센 파도가 되어 나를 휘감는다.
난 그저 풍덩 빠져 헤어 나오지도 못하고 허우적거리다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몸을 맡긴다.
날이 춥긴 춥구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