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공중전화

moonbeam 2018. 2. 13. 13:16



공중전화를 써본 지가 언제던가?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길게 늘어서 순서를 기다리던 풍경이 떠오른다.

가끔 새치기 하는 놈들도 있었는데...

그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서는 것은 무슨 일일까...

공중전화는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

말 그대로 공중의 것이니 우리 모두가 함께 소유하고 나누는 것이었다.

기다리는 뒷사람을 위해서 짧게 통화하는 배려도 있었고 바쁜 사람들을 위한 양보도 있었다.

그에 반해 지금의 휴대전화는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공중전화도 개인끼리 주고받는 이야기지만 함께 공유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참 이상하다.


공중전화는 열려 있는 느낌인데 휴대전화는 닫혀 있는 느낌이다.

휴대전화에 갇혀 폐쇄적이고 자기만의 세계에 매몰되어 있는 요즘 사람들의 일상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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