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달래를 다듬는다.
잘 달래서 다듬는다.
생각도 없이 저만치 멈춰 선 봄을 달랜다.
달래를 다듬으며 봄을 다듬는다.
낡은 몸에 한 치 앞도 못 보는 눈
돋보기를 끼고 뿌리 껍질을 벗겨
아주 작게 남은 내 알맹이 얼굴을 찾는다.
달래를 다듬으며 마음을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