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가로등
요즘 호수공원은 대만원이다. 특히 휴일엔 더하다.
걷기가 불편할 정도이고 자전거도 많다.
오늘도 어김없이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많은 이들이 달린다.
아이들도 많이 타고 도는데 좀 살살 달렸으면...
자전거...
친구가 이제 걷지 말고 자전거를 타는 게 어떻겠냐고 권한다.
주위에 자전거를 타는 친구도 많고
가끔 자전거를 타고 춘천을 갔다 왔느니
제주도 일주를 했다느니
심지어 알프스를 갔다 왔다느니 할 때 마다
'멋지다'라는 생각과 함께 부럽기도 했다.
'그럼 나도 한 번 해볼까'하다가도
'에이...그냥 걷기만 하지...새로 시작하려면 돈도 들고..위험하기도 하고..'
익숙한대로 살아가는 거다.
물론 여지껏 살아온 삶에서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것도
참 본받을 만한 일이겠지만(사실 나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게으른데다 당최 귀찮은 걸 싫어하는 천성이 있는 나는
'이제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보려고 새로운 걸 해~~~'
그냥 있는 대로, 손에 익고 몸에 익은 대로 살아 가련다.
마음 한 구석에는 헬멧, 고글 쓰고 어색한 웃음 웃으며
자전거를 타는 어떤 쥐새끼 같은 놈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더 하기 싫은지도 모르지...
ㅎㅎ 잘생긴 나는 그냥 걸으며 살아 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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