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즈넉한 겨울 산사를 느끼려고 월정사에 갔는데...
눈에 보이는 현란한 불사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한탄스럽다.
어설픈 내 생각엔 적광전 앞에 구층석탑만 오롯이 있으면 좋으련만
고색창연한 탑 바로 앞에는 미륵상이 새뜩하게 앉아 있고
온통 주위에는 멋진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으니
어느 한 곳 눈을 둘 데가 없구나...
절은 그냥 절로 있는 것인데 사람의 손이 마구마구 더해져
더 이상은 저절로 있지 못하는 곳이 되었네...
게다가 1인당 입장료가 5,000원에 주차 요금 4,000...너무한 거 아냐?
山寺가 언제부터 돈을 쌓아두는 곳이 되었는지...
이미 죽었지만 숲길 옆에 조용히 자리잡은 고목에 더 정이 간다.
훨씬 더 절답다고나 할까...
오히려 그 나무가 내마음을 더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