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교회

moonbeam 2021. 3. 13. 20:52

요즘 집콕하면서 여러 교회를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연히 홈페이지를 들여다보게 되고...

대부분의 홈페이지 첫 화면은 참 아름다운 말들로 채운다.

예를 들면 말씀으로 양육하는 교회, 성경을 묵상하는 교회, 열방 선교를 목표로 하는 교회,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

은혜를 나누는 교회, 성령으로 하나되는 교회 등등 참 아름다운 말들을 보여주고 있다.

참 좋다...그러나 뭔가 2% 부족하다.

(그런 표현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니 오해는 금물...가끔 제대로 읽지도 않고 손가락질 사람들이 있어서리...끄응)

 

지난 달...

아주 옛날 중고등부, 청년부에서 함께 재밌게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선생님 생일 축하드려요~~~’하며 자기 근황을 알린다.

(으이그 이렇게 민폐를 끼치다니...얼른 카톡에서 생일을 지워버렸다.)

고등학교 때 문과 전체에서 1,2 등을 다투던 공부파인데

대학을 광나루로 간다고 해서 몹시 놀라며 안타까워했던? 옛기억이 떠오른다.

일반 대학을 마치고 다시 신학을 해도 괜찮은데...

(신학을 선택하는 것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일반 상식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다른 뜻은 없으니 오해 금물)

항상 성실하고 진지하며 가끔 조용하게 내뱉는 말로 정곡을 찔러

좌중을 압도하거나 전체를 파안대소하게 하는 재밌는 친구...

앳되고 반짝반짝하던 시절은 다 지나고 이젠 50대 중반의 목사...

이 친구 목회도 부흥사처럼 시끄럽지 않고 조용조용하게 잘하겠지 하는 느낌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담임하고 있는 교회 홈페이지를 찾아 갔다.

담임목사의 말 중에서 내맘을 울리는 한 구절...

‘교회 안에서의 우리의 신앙생활은 교회 밖에서의 생활신앙으로 변화되어야 하고,

성전 안에서의 예배는 삶의 일터와 현장에서 드려지는 삶의 예배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천국의 복을 말하며 현실의 삶과 분리하거나

성경은 길게 늘어놓지만 삶의 현실은 아예 말하지 않는 느낌을 받는데

이 교회는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교회 공동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분이 좋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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