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세월호

moonbeam 2022. 4. 26. 15:46

2014년 현직에 있을 때...
출근해서 '전원구조'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사태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갈팡질팡한 가운데 나온 오보였고
피지 못한 꽃들은 바다 깊은 속으로 떨어져 잠겼다.
그애들이 내 아이, 내 학생이라면…
내가 인솔교사라면…
어른으로서 선생으로서, 매일매일 애들과 마주하면서 무척 괴로웠다.
그 와중에도 마음대로 입을 열지도 못했다.
세월호 '세'자만 꺼내도 자식 팔아 돈 챙긴다느니 정부전복세력으로 빨갱이로 종북으로까지 몰고 갔다.
2015년 1월 팽목항을 찾았을 땐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피지 못한 꽃들은 별이 되었다고들 말하지만
아직도 진실과 함께 떠오르지 못하고
내맘 깊은 곳에 진한 아픔으로만 남아있다.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호색  (0) 2022.04.26
신호  (0) 2022.04.26
벚꽃 엔딩  (0) 2022.04.26
사진  (0) 2022.04.26
십자가  (0) 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