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마무리

moonbeam 2023. 11. 28. 13:10

 

심심하고 시원한 배춧국?은 우리집 김장이 끝남을 알리는 신호다.
우러난 맛국물에 스윽슥 썰어 넣은 돼지 괴기,
심심하지만 약간 매콤한 것이 정말 맛의 최상이다.
약간 절인 배추와 싱싱한 굴이 더해지니 금상첨화.ㅎㅎㅎ
마무리의 중요성을 강조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항상‘어리버리 어영부영 우왕좌왕’하는 나는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다.
그런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고 떠들면서 발뺌을 하곤 한다.
내가 생각해도 쫌 비겁하다.ㅎㅎㅎ
집김장...순전한 내 힘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마무리를 했다.
마무리하는 맛. 참 기분 좋다.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지극히 짧을 수도 있지만
그 기억은 언제든 되살아나서 희미한 미소를 띠게 만든다.
반드시 마무리해야만 할 게 있는데...
오늘도 멍청히 머릿속에서만 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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