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해외여행

moonbeam 2024. 2. 26. 16:13

부부동반 해외여행이든 뭐든 여기저기서 같이 여행 가자고 연락이 온다.
연락이 반갑긴 하다만 한숨부터 나온다...
하긴 나하고 함께 하면 뭐든지 재밌지...
여행이라면 더 풍성하게 채워주는 건 사실이지....ㅋㅋㅋ
내가 원래 천방지축 마구마구 돌아댕겨야 몸과 맘이 편안한 사람인데...
작년엔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혼자, 혹은 동무들이랑 어울려서도 당일치기나 바쁘게 1박 하고는 바로 돌아왔다.
부부동반은 거의 엄두도 못 냈다. 겨우 한두 번?
어머님이 올해 우리 나이로 아흔 하고도 여덟...
지난 겨울에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기력이 많이 달려서 경로당에도 못 나가셨다.
혼자 화장실만 오가시고는 종일 방안에서만 지내신다.
바깥 출입는 못하셨지만 잡숫는 건 참 잘 드신다. 목소리도 아직 카랑카랑하고...
매일 물어 보신다. ‘밖에 날씨 따시나?’
당신도 나가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답답하고...
한해 한해 달라지는 걸 옆에서 보다 보니 우리 부부 중 하나는 반드시 집에 있어야 한다.
언감생심...둘이 함께 집을 비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나도 멀리멀리 여행 가고프다. 하지만 현실 상황은 불가능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훌훌 털고 갈 형편이 될 때까지 그냥 꾸욱 참고 있어야 한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가 아니라 ‘낡음, 노쇠’가 있을지라도 참아야 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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