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내가 복음

moonbeam 2024. 3. 7. 13:48

나는 요즘 아주 작은 교회에 나간다.
일인즉...
오랫동안 교회에 나가지 않는 선배가 있어서...
그를 교회에 다시 나가게 하려고 같이 다니다가 자리를 잡으면 나는 슬쩍 빠질 계획이었다.
그런데...제대로 자리를 잡는 느낌이 와서 발을 빼도 되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지방으로 귀촌을 해버리네...아이쿠...그저 한 방 크게 얻어맞은 느낌...
매주 예배 참석 인원이 스무명 남짓.
대부분 80대 어르신들...남자 중에선 시무목사, 장로 빼곤 내가 제일 젊다.ㅎㅎㅎ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엉거주춤 눌러앉은 이상한 모양새..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나 하나 빠지는 것이 참 큰일이다.
나 하나라도 자리를 지켜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인 것 같은데...

다니던 교회에 은퇴선언을 하고
‘내가복음’에 따라 여러 교회를 순례하며
편한 사람들과 예배와 교제를 나누며 자유롭게 지낼 생각이었다.
사실 거의 평생을 한 교회에 얽매어 지내다 보니
그동안 교회일로 인연을 맺은 친한 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주일마다 여러 곳을 여행하듯 돌아다니며
그들이 나가는 교회를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는데...
자유를 만끽해야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발이 딱 묶인 느낌...
내 자유를 위해서 다른 이들에게 실망을 안길 수도 없고...
참 난감한 현실이구나...ㅎㅎㅎ

오상일 작 Nomadic Prisoner

#은퇴 #자유 #nomadic #예배 #내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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