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

비 오는 헤이리

moonbeam 2024. 5. 7. 13:00

 

비오는 헤이리
비는 세차게 내리는데
헤이리를 걷다가
낮게 깔린 커피향에 이끌려
카페에 들어간다.
어느 화가의 유화를 본다.
두껍고 자유분방한 붓 터치.
불분명하고 흐릿한 형태.
‘취한 밤‘에 그리든
맨정신에 취함을 상상하든
그림은 작가와 함께 취해있다.
정리하지 못한 삶의 혼돈.
그는 그림 속에서
‘금자씨’를 업고
‘미애’를 그리며
현실의 카오스를 헤엄친다.
바람은 세차게 나뭇가지를 흔들어대고
끈질긴 비는 내맘에 골을 파고
흘러만 간다.
*‘취한 밤’ ‘금자씨’ ‘미애’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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